<식약청·전문가 입장> 데오드란트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성분이 검출돼 파문이 일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원료지정고시 개정을 통해 배합금지원료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화장품 관련 기준이나 규제가 없지만, 위험물질이라는 국민적 인식이 이미 확산돼 있고, 업계에서도 사용을 자제하고 있어 제도적으로 사용이 금지될 공산이 크다. 특히 내달에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이 문제가 의원들의 집중 추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여 가능성이 크다. 해당 업체들이 프탈레이트를 인위적으로 배합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이남희 의약품안전과 주사는 “현재 제조사들이 제품 제조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넣었는가 여부에 대해 확인 중”이라면서 “사실상 용기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용기와 관련해 규제를 마련하는 것에 대해서 이 주사는 “유럽에서도 용기와 관련해서는 규제나 기준치가 없는 실정이고, 화장품 용기에서 검출된 성분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용기와 관련 규제방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근거할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편 이명규 태평양 학술개발실장은 “플라스틱 용기에 의해 프탈레이트가 배출될 수도 있다”며 “특히 데오트란트처럼 용출력(우려낼 수 있는 힘)이 있는 제품들의 경우 일부 검출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 실장은 “프탈레이트 성분을 제품성분에 넣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현재 혈액팩이나 젖병 꼭지에서도 검출되는 경우가 있어 1,000ppm 이하는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도 300~500ppm까지는 허용하고 있다. 결국 식품이 아닌 화장품에서 일부 극소수가 검출된 것을 유해성분이라고 발표한 것은 이해 부족에 따른 오류란 이야기다. 이번 파문과 직접 관련이 없는 OEM 제조사 연구원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기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된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라며 “화장품 원료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453호 7면)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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