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신샛별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중국 온라인 쇼핑 진출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알리바바그룹에는 타오바오, 티몰, 글로벌 티몰 3개가 있다. 이들은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이를 잘 비교·분석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오픈마켓 타오바오는 한국의 옥션이나 지마켓과 유사한 소비자간(C2C) 서비스다. 가장 큰 장점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입점 비용, 상표권 등록, 판매 수수료도 없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 돼 상표권 도용과 짝퉁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시장 반응이 좋은 제품의 경우 상표권만을 전문적으로 사들이는 '상표권 사냥꾼'의 타깃이 되기 쉽다.

이 때문에 당장 필요 없더라도 중국 상표권을 미리 취득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상표권 등록 과정은 빠르면 8개월, 길면 1년 반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분쟁 소지를 막으려면 사전 준비가 필수다. 중국 현지에서 직접 상표권 등록을 할 경우 약 40만원, 국내에서 변리사 등 전문가를 통할 경우 1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티몰, 진입장벽 높은 내륙인 전용 채널

관계자들 사이에 이른바 '대륙 티몰'이라고 불리우는 티몰은 중국 법인만 입점 가능해, 세 오픈마켓 중 진입장벽이 가장 높다. 입점 비용도 5만~15만위안(약 866만원~2600만원), 기술료는 8만위안(약 1388만원) 상당이다.

최근엔 요건이 더 까다로워졌다. 중국법인 설립과 상표등록을 한 지 3년이 넘어야 하고 화장품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자본금이 10억원 이상인 기업만 입점할 수 있다.

한 번 들어가기 까다로운 만큼 '정품만 취급한다'는 인식이 많아 소비자 신뢰는 높은 편이다. 또 판매 현황이 제품 출시 시점부터 누적돼 장수상품에 유리하다. '많이 팔린 순'으로 검색하면 상위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반면 타오바오는 한 달 단위로 판매량이 갱신된다. 과거에 잘 팔린 제품이라도 최근 판매가 부진하면 뒤쪽으로 밀리기 쉽다.

글로벌 티몰, 한국법인 및 한국상표권 입점 가능

대륙 티몰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 외국의 기업들의 진출이 사실상 차단되자 중국 정부에서는 입점 조건을 완화한 글로벌티몰(B2C)을 지난해 2월 론칭했다.

중국 법인, 중국 상표권 취득을 조건으로 하는 티몰과는 달리 한국 법인과 한국 상표권 취득만으로도 입점이 가능하다. 그러나 입점비용이 2만5000달러(약 2660만원), 여기에 추가로 내야 할 기술료 5000~1만달러(약532만~1064만원)까지 합하면 초기 비용이 3000만원이 훌쩍 넘기 때문에 영세 기업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또 중국 내에 애프터서비스센터와 반품된 제품을 보관할 창고를 둬야 한다는 조건도 붙는다.

반면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높고 글로벌티몰에 입점한 제품이 기존 티몰에서도 검색된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에서 개설한 외환통장으로 결제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티몰글로벌에 입점한 국내 업체로는 지마켓, 인터파크, 롯데면세점, YG, LG생활건강, 잇츠스킨, 홀리카홀리카 등이 있으며 이 브랜드들은 한국관브랜드를 통해 중국의 역직구족에게 노출된다.

자료원 : 한국무역협회

신샛별 기자  sta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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