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강화, 유통망 확대, 수출 판로 개척….

이지함, 리더스, 고운세상, 차앤박 등 2000년대 초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이끈 원조 피부과 화장품 브랜드들이 올해를 대중화 전기로 삼고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놓고 이들 피부과 화장품과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제약 화장품 그리고 신규 닥터표 화장품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시장 점유를 위한 유통망 및 수출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매년 15~20%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는 신규 브랜드의 진입과 막강한 유통망 혹은 마케팅력을 가진 일부 브랜드의 성장에 기인한다"고 지적하며 "이에 위기감을 느낀 원조 피부과 화장품 브랜드들이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 피부과화장품에 종사하는 홍보담당자 역시 "피부과화장품은 태생상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그동안 마케팅보다는 기술개발에 집중해왔다"며 "수년간 쌓아온 기술력에 적극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유통망이 결합된다면 매우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김영선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이지함 피부과 원장인 이유득 사장과 전문 경영인 최형석 대표이사의 2인 경영체제에 돌입한 이지함화장품은 다양한 신제품 개발, 유통망 확대로 제 2의 도약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큰 그림은 '처방 화장품'이다. 이지함피부과에서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을 처방하고 처방전을 제시해주면 다양한 이지함화장품 판매처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용의 골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전문화된 피부과 화장품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인 산성피엔씨와의 합병을 통해 산성앨엔에스의 화장품사업부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공격경영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우선 유통별 라인업을 세분화해 채널별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트렌드와 소비자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는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수입해 성장세에 탄력을 붙인다는 전략이다.

7월에는 리더스피부과와의 공동 투자를 통해 설립한 제주도 인터내셔널 피부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제주도 국제의료관광단지 내에 들어서게 되며, 센터 안에 리더스 브랜드숍을 입점해 의료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등으로 새로운 한류스타로 떠오른 배우 박신혜를 내세워 아시아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시아 대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또 고객 접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히트 아이템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앤박화장품은 히트 아이템 '꿀에센스로' 전년대비 60% 이상 매출 신장한 2011년의 여운을 이어 올해 역시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활발한 브랜드 서포터즈 및 체험단 운영, 스타마케팅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꿀에센스'를 잇는 히트 아이템을 발굴하고, 다수의 한국 여성이 겪고 있다는 수준 부족형 지성 피부를 타겟으로 한 신제품 라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통망 확대 차원에서 드럭스토어,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과도 계약을 조율 중에 있다.

한편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사가 기획하고 연구·개발에 참여한 화장품 혹은 피부과나 제약회사에서 생산한 화장품을 말한다.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개발한 고기능 화장품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제약표 화장품과 코스메슈티컬 컨셉을 차용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가세하면서 매년 15%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장 규모는 4,0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염보라 기자 bora@geniepark.co.kr

염보라 기자  bora@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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