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분기 상장 화장품 기업 15개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0% 이상 고성장세를 기록했던 매출 증가율도 올해는 8%대로 주저앉으며 성장 정체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업계에선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화장품 산업마저 위축된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5개(유가증권 7개, 코스닥 8개) 화장품 관련 기업의 2013년 1분기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조2,473억원으로 지난해 2조719억원보다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한 3,052억원, 순이익은 11.5% 감소한 2,119억원을 기록했다.

15개 상장사 중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7개사다. 이중 LG생활건강, 코스맥스, 에이블씨엔씨, 코리아나화장품, 산성앨엔에스 등 5개사가 10% 이상 매출 신장하며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한국화장품, 제닉, 네오팜 등 3개사는 10% 이상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오른 곳은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화장품제조, 코리아나화장품, 대봉엘에스, 산성앨엔에스, 케이씨아이 등 7개사, 감소한 곳은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에이블씨엔씨, 동성제약, 보령메디앙스, 제닉, 바이오랜드, 네오팜 등 8개사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보령메디앙스, 대봉엘에스, 산성앨엔에스, 케이씨아이 등 6개사가 증가세를,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엔씨, 동성제약, 제닉, 코리아나화장품, 바이오랜드, 네오팜 등 7개사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지속하며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는 2013년 1분기 상장 화장품 기업의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리비 증가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무리한 투자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의 수익성 악화는 과도한 세일, 마케팅 경쟁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증대 등 요인 때문"이라며 "진동 화장품, 쿠션 화장품, CC크림 등 독특한 용기·제형의 제품이 인기 아이템으로 잇달아 주목 받으면서 각 사의 연구개발비와 제품 단가가 늘어난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장 화장품 기업 2013년 1분기 실적 (자료: 금융감독원 단위: 백만원, %)

염보라 기자  bora@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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