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세계 100대 화장품 가운데 17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28위, 미샤를 제조판매하는 에이블씨엔씨는 56위 수준이다.

미국 패션전문 잡지 WWD가 최근 보도한 2012년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순위에 따르면, 한국이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3개사를 100대 기업에 올린 가운데 1위는 랑콤, 비오템, 메이블린뉴욕 등을 거느린 프랑스 기업 로레알이 차지했다.

이어 영국 유니레버와 미국 P&G가 각각 2, 3위에 랭크됐다. 유니레버가 P&G를 누르고 2위에 오른 것은 WWD가 조사를 시작한 1997년 이래 처음이다. WWD는 생활용품 부문의 고성장과 신규 헤어 브랜드 'TRESemme'의 브라질 내 성공적 론칭이 이러한 결과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P&G, 에스티로더, 에이본, 존슨앤존슨 등 총 30개 기업을 100대 기업에 올려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프랑스가 14개, 일본이 13개, 이탈리아가 10개, 독일이 8개, 영국이 6개, 브라질이 4개, 중국이 3개, 한국이 3개, 스페인이 2개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 바하마와 벨기에, 인도, 룩셈부르크, 페루, 러시아, 스위스는 각 1개사의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에 WWD는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저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100대 기업 중 17위를 차지했다. 중저가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에뛰드, 이니스프리의 성공과 '헤라 UV미스트쿠션' '아이오페 바이오에센스' '모디네일폴리쉬' '한율 옵티마이징세럼' 등 메가 히트상품의 탄생이 주효했다.

LG생활건강은 2010년 34위, 2011년 31위에 이어 2012년 28위를 차지했다. 후, 더페이스샵, 빌리프, 비욘드의 고른 매출 증대와 VDL, 프로스틴 등 신규 브랜드의 성공적 론칭이 기업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36.9%의 고성장세를 나타내며 WWD가 선정한 '더 빅 위너'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누렸다. 이 회사는 2010년 70위, 2011년 65위에서 올해 56위까지 뛰어 올랐다. '타임레볼루션 나이트리페어 뉴사이언스 엑티베이터 앰플' 등 히트상품 개발과 일본 및 중국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이 낳은 결과다.

WWD가 집계한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총 매출규모는 전년대비 2.8% 증가한 2,008억7,000만 달러다. 이중 로레알, 유니레버, P&G,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에이본, 가오, 바이어스도르프, 존슨앤존슨, 샤넬 등 상위 10개사가 총 1,197억5,000만달러 매출을 올리며 총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대비 매출 증대사는 81곳, 매출 유지는 5곳, 매출 하락은 14곳이다.

한편 이번 집계에는 향수, 메이크업, 스킨케어, 바디케어, 선케어, 헤어케어, 탈취, 셀룰라이트, 쉐이빙 제품들이 포함됐다. 비누, 면도기, 치약, 식품, 다이어트 식품, 의약품, 비타민, 세제와 PL상품 수익은 제외됐다.

전년대비 비율 변화는 같은 기간, 같은 기준을 적용했으며, 미국 기업이 아닌 경우에는 2012년 평균 연간 환율을 기준으로 작성한 순위다. 달러 환율 때문에 남유럽, 특히 이탈리아 같은 나라의 순위가 하향 이동하는 경향이 있었다.

WWD는 "2012년엔 인도, 중국, 브라질 같은 신생국들의 빠른 성장이 주목 받았다"며 "특히 한국은 트렌드에 대한 민감함과 빠른 생산능력으로 혁신을 위한 실험실이 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2012년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출처: WWD, 단위: 백만 달러, %)

염보라 기자  bora@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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