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위생 행정 허가 및 등록 승인 현황

[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의 견제가 심상치 않다. 화장품규범을 새로 손질하거나 위생허가 조건을 바꾸는 등 중국의 무역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국내 화장품기업에게 향후 시장 공략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코트라 난징무역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자국 내에 수입되는 화장품에 대해 비관세장벽을 높이고 있어 장기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국 화장품은 그동안 뛰어난 기술력, 품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긍정적 인식과 한류 등의 영향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자국 화장품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조치들을 취하고 있어 향후 시장 공략에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 내에선 급성장이 예상되는 화장품 시장에서 자국 기업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현재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의 시장인데다 성장 잠재력도 높아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차별화된 제품력·현지 유통망 갖춰야
현재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화장품안전기술규범’이 시행된다는 점과 해외직구 화장품에도 위생허가가 적용된다는 것 두 가지다.

우선 ‘화장품안전기술규범’은 2007년 위생부에 의해 제정됐던 ‘화장품위생규범(2007)’의 개정판에 해당한다. 중국 내 화장품의 품질 안정성 제고를 위해 주요 국가들(유럽·미국·일본·한국·캐나다·대만 등)의 화장품 관련 법규와 기준을 참고해 수정됐다.

개정판은 중금속 함유량 기준을 강화했으며 기존의 ‘위생규범’과 비교해 사용금지·제한 성분과 허가 성분표가 수정된 것이 주요 내용이다. 화장품 검사 및 평가방법 중 물리화학 검사 방법이 수정됐고 개정된 법안에서 공포한 60가지 사용금지·제한 성분에 대한 검사 방법을 새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이미 중국에 수입돼 유통되고 있는 화장품은 해당 품질보증기간까지만 판매가 가능하다. 아직 중국 내에 유통되지 않은 상품이 중국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 인증을 획득했으나 새 규범 기준에 미달했을 경우, 2016년 12월 1일 이전에 새롭게 인증 변경을 신청해야 한다.

2017년 5월부터는 해외직구로 수입하는 화장품에도 CFDA의 위생허가가 요구돼 통관 규제가 더욱 강화된다.

올 4월 중국 CFDA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 수입상품 목록'을 발표하면서 수입 화장품에 대한 위생허가증 발급을 의무화했다. 중국에 최초로 수입되는 화장품은 위생안전성 검사를 받은 후 수입화장품 위생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통관 및 중국 내 판매가 가능하다.

기존 통관신고서 없이 보세창고로 수입되던 해외직구 상품들이 ‘화물’로 분류되면서 복잡한 검역 과정을 거치게 됐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소업체들의 타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이 면세점과 현지 판매장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반면, 영세 중소기업들은 직구 사이트나 개별 사업자를 통한 판매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영세 중소기업들은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중국 화장품 위생허가를 받아야만 수출이 가능해진다. 사전에 위생허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내 매체들이 한국 화장품의 품질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있는 점도 국내 화장품업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코트라 난징무역관 강미라 연구원은 “해외직구 화장품 위생허가가 유예된 기간 동안 사전준비를 통한 인증 획득과 현지 유통망 확보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중국 화장품 위생허가 간소화, 상호 인정 등 통관장벽 해소를 위해 중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나치게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는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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