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파기 일파만파… 선거 임박 분열 양상 대한미용사회 중앙회(회장 강경남) 20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미용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회장 입후보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 합의 파기와 그에 따른 잇단 반발 및 성명, 그리고 일부 지회 신임회장 무효에 따른 항의 집회 등으로 미용회관 기공식의 자축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발단은 강경남 현 회장의 단일화 합의 파기. 강 회장의 파기 선언은 다른 후보들을 자극했고 선거는 법적 공방이 예상되는 등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경기도지회 회원들 항의집회 지난 7일 경기도지회 1백 여명은 관광버스 4대에 나눠 타고 와 대한미용사회중앙회 방배동 임시 사무실 앞에 집결, 피켓을 들고 중앙회에 강력 항의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경기도지회 이정순 신임회장에 대한 무효결정에 대해 항의하며 밤 늦도록 강 회장의 면담을 요청하며 이사회의 결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중앙회는 지난 3일 이 신임회장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 지부장에게 당선 축하 화분을 보낸 것과 관련, 명백한 사전 선거 운동이라고 결론짓고 이 신임회장의 당선을 무효 처리했다. 그러나 일부 미용관계자들은 축하 화분 하나 보낸 것이 회장 당선을 무효화시킬 만큼 중대한 사안인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또 이사회에서 충분한 토론없이 도지회장 당선을 무효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욱 이 당선자가 최영희 부회장계인 점이 이번 무효처리의 결정적 요인이라며 편파적인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회 한규태 국장은 “사전 선거운동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이사회에서 이 당선자에게 반론할 기회를 주었지만 충분한 준비없이 답변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규정에 의해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송부자씨, 범추위 등 성명서 지난 7일 미용계 대모로 불리는 송부자 씨가 단일화 약속을 지키라는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이번 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송 씨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A4용지 3장 분량의 호소문을 통해 ‘신의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지도자로 선출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강경남 후보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호소문을 쓰게 된 자신의 심경은 매우 괴롭다며 지켜보기가 너무나 한심하고, 파행적으로 미용사회가 가고 있어 자신이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씨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강남구지회가 몇 년간을 사고 지회로 보내다가 전덕현 씨가 지회장을 맡아 이제 제대로 지회를 이끌고 있는 시점에서 징계를 하려 하고, 화분 하나 보낸 것을 가지고 경기도 회원들이 뽑은 회장을 무효화하려는 일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오후에는 동작구 지회 사무실에서 지난 2001년도에 9년간의 하종순 전 회장의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 결속돼 만들어졌던 대한미용사회중앙회 바로 세우기 범추진위원회(위원장 김동자. 이하 범추위)가 재가동 됐다. 이날 범추위는 하복동, 김동자, 김정강, 강태완, 설영희 씨 등의 미용사회의 원로급들과 개혁성향을 보이며 미용사회를 이끌고 있는 인물들이 3년만에 한자리에 다시 모이게 된 것이다. 이들은 강 후보가 단일화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함에 따라 범추위를 재가동하게 됨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범추위는 앞으로 선거직전까지 전국의 범추위 조직을 운영하고, 뜻있는 미용인사들과 함께 현재 미용사회의 파행적인 운영에 대해 강도 높은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범추위는 지난 단일화 합의문에 따라 최영희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합의문 파기 강경남 회장 강경남 후보는 지난 3일 장충동 앰버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통스러운 결단을 내리며’라는 유인물을 통해 고민 끝에 이번 20대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선언했다. 강 후보는 자신의 임기 3년 동안 7·4 투쟁, 국제미용대회에서 첫 우승, 미용박람회 성공개최, 미용회관 재건축 시작 등 열심히 일을 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3년 전 단일화 약속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괴로움을 당해왔다며 이것은 잘못된 약속이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이 약속이 미용계 전체의 공익과 늘 부딪쳐왔다며 미용사회의 발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돼 약속을 깨고 출마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단일화 약속을 깰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를 못했다. (391호 34면) - 신연종 기자 samsam21@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